[우아한 테크코스] 그냥 읽지 않고, 제대로 읽기 - 의식적인 읽기 워크숍(4/2)
0. 서론
레벨 인터뷰가 종료되고, 크루의 추천으로 선릉에서 열리는 의식적인 읽기 워크숍에 참여해봤다.
뭔가 책이나 블로그, 공식 문서를 읽을 때 제대로 내용이 머릿속에 남지 않고, 요점을 파악하기 힘든 때가 많아서 매우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벨 인터뷰 준비 때문에 매우 피곤했지만, 크루들과 함께 처음으로 선릉 캠퍼스에 발걸음을 옮겼다.
1. 가추법
이번 워크숍은 이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추법(abduction)은 가설적 추론법의 줄임말이다. 대전제에서 개별 요소의 특징을 추론하는 연역법이나, 개별 요소에서 대전제를 찾아내는 귀납법과는 그 성질이 달랐다.
한정된 자원 내에서 가설을 세우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추법이다. 중요한 점은 가설은 언제나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추후에 항상 가설을 검증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하에서 “가추” 하다/한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예정인데, 진짜 있는 동사/형용사 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가설을 세워 추론하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 책을 살펴보자
우리는 이 가추법을 사용해 책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내용이 아니라, 책의 표지, 책의 뒷면(+ 필요하다면 저자소개까지)을 살펴본다.
제목
먼저 책의 가장 메인은 제목이다. 제목은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오브젝트] 라는 제목을 봤다고 해 보자. 가추법의 흐름을 대강 따라가보면…
- 오브젝트가 무슨 의미일까?
- 오브젝트는 객체이다.
- 다른 수식어는 없으니, 객체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룰까?
- 객체와 객체지향은 떼놓을 수 없으니, 객체지향의 대한 내용도 다룰 것 같아.
- 그럼 책을 볼 때 객체, 객체지향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이런 식이다.
부제 & 뒷면
부제목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제목이 짧을수록, 부제에 정보가 담겨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제목, 부제를 확인했다면 책의 뒷면을 확인해본다. 책의 뒷면엔 꽤 많은 글이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목차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가추해볼 수 있다.
목차
목차를 읽기 전에, 책의 표지와 뒷면을 통해 가추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목차가 들어있을지 예상해본다. 만약 내가 예상한 목차가 들어있다면, 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당 내용을 읽으면 된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목차가 존재한다면, 책의 저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용을 넣었는지 파악한 후 읽어본다.
3. 감상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샵에서 다음과 같은 감상을 받았다.
- 가설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수정하는 것이 프로그래밍과 유사하다.
- 사실, 이러한 활동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책을 사거나 고를 때, 이런 활동들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이기 때문에 금방 의도와 함께 사라진다. 이번 워크숍 이름이 의식적인 읽기 인 것도, 해당 과정을 의식적으로 수행하면서 뇌를 책과 최대한 연결시키자는 의미로 해석했다.
읽기로 했지만 미뤄둔 책이 많다. 이번 워크숍에서 얻어간 것을 바탕으로 한번 책을 읽어봐야겠다.